강태공처럼 10년 동안 세월을 낚았던 존 엘웨이는 2번 연속슈퍼 볼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요?
미국인 들이 가장 좋아하는 풋볼 시즌이 이번 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미식 축구(National
Football League; NFL)은 100야드를 상대방 진영까지 전진해야 하는,
보기에는 단식/무식한 경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단
1야드를 전진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술과 전략이 동원되고,
이를 위해 많은 선수와 코칭 스태프 및 경영진의 피와 땀이 묻어 있는 경기이기도 합니다.
미식 축구 팀의 목적은 단 하나,
슈퍼 볼 우승입니다. 따라서 비영리 적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이익을 위주로 하는 기업과 그 성격이 틀려 보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와 코치 진에게 연봉을 지급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중계권, 스폰서 및 관중 수입을 극대화하는 매출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사업적 성격도 매우 강합니다. 따라서 기업체처럼 조직이 잘 갖추고 있어야 하고, 경영진의 역할이 뛰어 나야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미식 축구 팀의 조직은 경영진인 오너(Owner), 총괄 매니저(General Manager; GM), 코칭 스태프와 선수 등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어느 체제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고 조화와 균형(Check & Balance)이 잘 갖추어져야만 그 성과를 잘 이룰 수 있습니다.
존 엘웨이(John Elway)는 현재 덴버
(Denver) 브롱코스(Broncos)의 총괄 매니저입니다. 1997/98년 브롱코스의 연속 슈퍼 볼 우승을 가져 왔던 쿼터백(Quarter Back) 선수 출신이기도 합니다. 다른 32개 팀의 매니저들이 선수 정보와 특성을 파악하는 스카우트(Scout) 출신인 반면에, 엘웨이는 선수 출신으로 드물게 경영진이 된 사람입니다. 스탠포드(Stanford) 대학 출신으로 1983년 브롱코스에 입단한 이후로 1999년 39세의 나이로 은퇴할 때까지 브롱코스 한 팀에서 선수로 활약했습니다.
그는 은퇴 이후에 다른 선수들과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대부분 은퇴한 선수들이 자기 고향으로 낙향하는 것과는 틀리게, 계속 덴버 지역에 남아 있었습니다. 또한 다른 은퇴한 쿼터백 선수들처럼 방송 해설가나 분석가로 활동하지 않고, 덴버 지역에서 식당과 자동차 딜러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사업 및 경영가로서 자질을 키웁니다. 그리고, 2002년 덴버 지역의 실내 축구(Arena Football)의 공동 소유주로 활동하며, 풋볼 조직의 운영 감각을 쌓았습니다.
그러던 중 뉴 잉글랜드(New England) 팀의 공격 부문 코치였던 조쉬 멕다니엘(Josh McDaniel)이 덴버 브롱코스 코치로 2009-2010년 시즌 동안 재임하면서 각종 스캔들과 수준 이하의 경기 운영으로 브롱코스의 위기를 가져 왔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덴버 구단주는
10년 동안 덴버 조직으로 돌아 오기 위해 여러 가지 경력을 쌓았던 엘웨이를 2010년 12월에 총괄 매니저로 임명합니다. 그는 이 기대에 부응 해 5년의 재임 기간만에 미식 축구 명가의 재건을 꾀하고,
지난 해에 슈퍼 볼 우승을 가져 왔습니다. 그가 한 일은 다른 총괄 매니저가 한 일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총괄 매니저의 일은 코치 진과 선수 들을 선발하고 해임하는 일입니다.
단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신인 선수 선발 시 하루
4시간씩 자면서
3,000개의 선수 비디오를 분석하여 좋은 선수를 선발하고 있습니다.
그가 처음 취임했을 때, 드래프트(Draft) 1순위로 선택한 본 밀러(Von Miller)가 지난 해 슈퍼 볼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것이 그 좋은 예입니다.
올 해에도 존 엘웨이는 그가 선수 때에 했던 것처럼
2번의슈퍼 볼 연속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그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10년의 세월 동안 덴버 브롱코스에 들어 오기 전까지 훌륭한 풋볼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필요 시에 개인적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냉정하게 코치 진/ 선수 들과 결별할 수 있는 협상가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
사진 출처: Denver Broncos Home Page
2)
총괄 매니저의 역할을 보여 주는 영화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 했던 영화 머니볼(Money
Ball) 입니다.